아카이빙
신발을 팔지 않은 국내 러닝화 브랜드 다리마티 1년 노트
다리마티가 1년 동안 로잉머신 팝업, 위스키바, 킥스타터, ISPO로 놓은 네 개의 다리와 BR-001 설계를 정리했어요.
신발 브랜드가 왜 로잉머신을 꺼냈을까?
다리마티는 2025년 11월에 시작했고 이제 막 1년이 됐어요. 1년 동안 한 일을 적어 보면 신발 브랜드치고 조금 이상해요.
백화점 팝업 한가운데에 팔지도 않는 로잉머신을 놓았고, 운동화 매장이 아니라 간판도 없는 위스키바에서 팝업을 열었어요. 첫 신발도 한국이 아니라 미국 킥스타터에서 먼저 선보였어요.
신발 브랜드라면서 신발 얘기보다 다른 얘기를 더 많이 했어요. 1년차 첫 노트에서는 그 이유를 적어 볼게요.

다리마티의 ‘다리’는 무슨 뜻일까?


▲ 달리는 다리, 그리고 잇는 다리
다리마티의 ‘다리’에는 두 가지 뜻이 있어요. 하나는 땅을 딛고 달리는 우리 몸의 다리, 다른 하나는 강 이쪽과 저쪽을 연결하는 서울의 다리(bridge)예요.
신발은 물론 만들고 팔아요. 다만 정말 건네고 싶은 건 신발 한 켤레보다, 그 신발이 따로 떨어져 있던 것들 사이에 이어 주는 다리예요. 1년 동안 놓은 다리는 네 개예요.
러닝과 웨이트 사이에는 어떤 다리가 있을까?


▲ 달리고, 들고, 밀고, 끄는 하이브리드 운동
요즘 운동하는 사람들은 하나만 하지 않아요. 달리고, 들고, 밀고, 끌어요. 하이록스처럼 러닝과 근력 운동을 번갈아 하는 하이브리드 운동이 빠르게 늘고 있어요.
하이브리드 운동을 위한 신발은 이미 여러 브랜드에서 나와 있지만 출발점이 달라요. 어떤 신발은 역도화·트레이닝화에서 출발해 단단하게 딛는 신발에 달리는 기능을 더했어요. 다리마티는 반대로 오래 달려도 편한 러닝화에 들고 밀고 끄는 동작을 버틸 안정감과 접지력을 더했어요.
하이록스는 8km를 달리는 운동이에요. 그 사이사이에 슬레드를 밀고, 샌드백을 들고, 월볼을 던져요. 결국 가장 오래 하는 동작은 달리기라서, 러닝화를 기본으로 두고 웨이트 쪽으로 다리를 놓았어요.



▲ 다리마티 BR-001
그 첫 신발이 BR-001이에요. 다리가 무게를 구조 전체로 나눠 받치듯, 발에 실리는 힘을 신발 전체가 고르게 받쳐 주도록 설계한 러닝화예요.
| 부위 | 소재와 특징 |
|---|---|
| 미드솔 | A-TPU 단일 폼. 반발력이 좋고 형태가 쉽게 무너지지 않아요 |
| 갑피 | 3겹 메시. 촘촘하게 짜서 바람은 막고 통기성은 살렸어요 |
| 아웃솔 | 전면 CPU 아웃솔. 접지력과 안정감을 위해 앞부터 뒤까지 덮었어요 |

하이브리드 운동으로 한 걸음 더 놓은 신발이 VT-001이에요. 달리고, 점프하고, 밀고, 끄는 동작이 쉬지 않고 이어지는 하이록스와 하이브리드 트레이닝을 위한 슈퍼그립(Super-Grip) 트레이닝화예요. 지금 킥스타터에서 펀딩을 진행하고 있어요(~11/23).
일상과 운동 사이에는 어떤 다리가 있을까?


▲ 현대백화점 판교점 팝업
올해 9월 7일부터 20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팝업을 열었어요. 매장 한가운데에 로잉머신을 놓았지만, 팔려고 놓은 건 아니었어요.

백화점에 운동하러 오는 사람은 없어요. 쇼핑하러, 밥 먹으러, 주말에 가족과 나들이하러 와요. 그렇게 왔다가 다리마티를 신고 30초 동안 로잉머신을 당겨 보는 것, 하이록스 종목 하나를 미니로 체험해 보는 것. 평범한 주말 오후와 대회장에서나 볼 법한 운동 사이에 다리를 하나 놓고 싶었어요.

2주 동안 1,000명 넘는 분들이 팝업을 찾아 주셨고, 그중 300명 넘는 분들이 로잉과 피트니스 레이스에 직접 참여해 주셨어요. 팔지도 않는 로잉머신에 300명이 앉았다는 숫자가 신발 판매 숫자보다 다리마티를 더 잘 설명한다고 생각해요.
패션과 운동 사이에는 어떤 다리가 있을까?

지난주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는 성수 뚝도시장 옆 위스키바에서 팝업을 열었어요. 아직 정식 오픈 전이라 간판도 없는 공간이었어요. 운동화 브랜드가 위스키바로 간 이유는 아래 영상과 글에 담았어요.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정말 많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 중에도 옷을 잘 입는 사람이 많아요. 그런데 둘을 같이 담는 신발은 별로 없어요. 운동화는 운동할 때만, 예쁜 신발은 운동 안 할 때만 신게 되죠.

오전에 하이록스 훈련을 하고, 그 신발 그대로 저녁에 성수의 바에 가도 어색하지 않은 신발. 그 사이에 다리를 놓고 싶어요. 그래서 운동하는 사람과 패션하는 사람이 같은 신발을 어떻게 신는지 보여 줄 룩북을 준비하고 있고, 2027년 2월에 공개할 예정이에요.
서울과 세계 사이에는 어떤 다리가 있을까?


다리마티는 서울에서 시작했지만, 첫 신발은 해외에서 먼저 소개됐어요. 올해 1월 27일부터 2월 27일까지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BR-001 펀딩을 진행했어요. 목표 금액 1만 달러의 218%인 21,850달러를 모았고, 91명의 후원자가 출시 전에 먼저 신발을 선택해 주셨어요.



이후 미국 러닝 전문 매체 RunRepeat, Road Trail Run, Doctors of Running 세 곳에서 BR-001을 리뷰했어요. 러닝화에서 출발한 브랜드로서, 러닝 전문 매체에 먼저 평가받았다는 게 큰 의미였어요.

다음 주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ISPO 2026에 참가해요. 전 세계 스포츠 브랜드와 바이어가 모이는 스포츠용품 박람회로, 올해는 처음으로 뮌헨이 아닌 암스테르담 RAI에서 열리고 전시는 11월 4일과 5일 이틀간이에요. 서울의 다리에서 시작한 신발이 이제 유럽으로 건너가요.
1년차 첫 노트를 마치며
‘신발을 팔지 않는 신발 브랜드’라는 말은 반은 농담이고, 반은 진심이에요. 신발은 팔아요. 다만 1년 동안 가장 공들인 건 신발 사이의 빈칸, 곧 러닝과 웨이트 사이, 쇼핑과 운동 사이, 패션과 운동 사이, 서울과 세계 사이였어요.
그 모든 다리는 결국 달리는 다리에서 시작해요. 다음 노트에서는 미국 러닝 매체들이 BR-001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그대로 정리해 볼게요.
VT-001 킥스타터(~11/23): 킥스타터 프로젝트 보기
인스타그램: @darimati.official
바이어·협업 문의: company@darimati.us
한눈에 보기
- 브랜드 시작
- 2025년 11월
- 첫 신발
- BR-001 (러닝화에서 출발한 하이브리드화)
- 킥스타터 BR-001 펀딩
- 1월 27일~2월 27일, 목표 1만 달러의 218%인 21,850달러, 후원자 91명
- 현대백화점 판교점 팝업
- 9월 7일~20일, 2주간 1,000명 넘게 방문, 300명 넘게 로잉·피트니스 레이스 참여
- 성수 위스키바 팝업
- 10월 23일~25일
- ISPO 2026
- 11월 4일~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RAI
- VT-001 킥스타터
- 11월 23일까지 펀딩 진행 중
2026. 10. 26. 기준
자주 묻는 질문
다리마티는 언제 시작한 브랜드인가요?
2025년 11월에 시작해 이제 1년이 됐어요.
BR-001은 어떤 신발인가요?
러닝화에서 출발한 하이브리드화예요. 미드솔은 A-TPU 단일 폼, 갑피는 3겹 메시, 아웃솔은 앞부터 뒤까지 덮는 전면 CPU 아웃솔이에요.
BR-001 킥스타터 펀딩 결과는 어땠나요?
1월 27일부터 2월 27일까지 진행해 목표 1만 달러의 218%인 21,850달러를 모았고, 91명의 후원자가 참여했어요.
판교점 팝업에는 얼마나 방문했나요?
9월 7일부터 20일까지 2주 동안 1,000명 넘게 찾아 주셨고, 그중 300명 넘게 로잉과 피트니스 레이스에 참여했어요.
ISPO 2026은 언제 어디서 열리나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RAI에서 11월 4일과 5일 이틀간 열려요.